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의 주가는 각각 전날 대비 1.15%, 2.00% 하락한 3만4,500원, 9만8,000원에 마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를 제외하고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의 분할 합병 비율은 1 대 2.57 이다. 이 합병비율을 근거로 이날 이테크건설의 종가를 기준으로 양사의 적정주가를 계산해 본다면 삼광글라스 적정 주가는 3만8,132원, 이테크건설의 적정 주가는 8만8,665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합병비율에 따른 삼광글라스의 현 주가는 적정 주가 대비 9.5% 낮고, 이테크건설은 10.5%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합병비율과 현 주가를 비교해 볼 때 양사의 주가가 적정가치(Fair Value)를 못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는 삼광글라스에는 매수(롱), 이테크건설에 공매도(숏) 플레이가 나와야 하는 상황인데 공매도 금지와 기관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인해 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조한 거래량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무관심도 양사 주가의 미스매치를 불러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다. 합병 이슈를 제외하고 삼광글라스의 일일 거래량은 수천 주에서 수만 주에 불과한 상태이며, 최근 3개월내 기관 투자자들의 매매추이만 봐도 삼광글라스의 주식매매를 하지 않는 날이 더 많은 실정이다.
다만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날짜가 가까워지거나 합병안이 통과될 경우 적정 가치를 찾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자 합병안이 여러 차례에 걸쳐 정정되면서 합병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양사의 주가가 적정 가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임시주총이 다가올수록 주가가 합병비율에 점차 수렴하는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삼광글라스 외 2사는 지주사 전환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하고 합병 및 분할합병에 나섰다. 하지만 가치평가 문제로 합병비율에 대한 불공정 논란이 일면서 삼자 합병안은 세 차례에 걸쳐 수정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합병을 마무리 짓기 위해 삼광글라스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위한 주주를 확정하고, 내달 29일 합병 및 분할합병을 위한 임시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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