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50% 회복을 눈앞에 뒀다. 광화문 집회 등의 영향으로 미래통합당의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민주당과의 격차도 7주 만에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24~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2명을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3%포인트 오른 49.4%로 집계됐다. 2주 연속 상승이다. 또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2% 포인트 내린 46.6%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7주 만에 앞지른 것이다. 모름·무응답은 1.0%포인트 오른 4.1%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6.9%포인트)과 광주·전라(4.7%)에서 지지율이 동시에 올랐고 서울(4.5%포인트)에서도 지지율이 뛰었다. 70대 이상(10.7%포인트)과 60대(9.5%포인트), 50대(5.8%포인트) 등에서 지지율이 상승했고 30대는 6% 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은 5% 가까이 하락해 30%대가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1.3%, 미래통합당 30.3%, 국민의당 4.3%, 정의당 3.6%, 열린민주당 3.6% 순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조사기간 영향을 미친 이슈로 △문재인 대통령 코로나 특별 대응 지시 △3단계 거리 두기 시행 검토 △2차 재난지원금 전 국민·선별 지급 논란 △전광훈 목사, 코로나 테러 주장 등을 꼽았다.
통합당 지지율의 하락은 당 지도부가 광복절 집회 주요 참석자를 ‘극우’로 지칭하고 선을 그은 데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지지율은 수도권은 물론 표밭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동반 하락했다. 호남의 지지율은 7%까지 폭락했다. 직전 주인 8월 3주차 주간집계에서 지지율이 16.1%였던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이 7.4%로 8.7%포인트나 내렸다.
이는 7월 1주차(30.1%) 수준으로 지지율이 약 두 달 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통합당은 7월 국회 온건 투쟁과 8월 호남 지역 수해 복구활동, 광주 5·18 민주묘지 사죄 등으로 지지율이 한때 민주당을 추월했다. 하지만 지지율은 2주 연속 미끄러져 30%도 위태한 상황이 됐다. 연령별로 보면 전통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60대 이상에서 각각 -14.7%포인트, -8.4%포인트씩 급락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이 전주에 비해 1.6%포인트 올라 41.3%를 기록했다. 2주 연속 상승해 지난 6월 4주차 이후 9주 만에 40% 대를 회복했다. 지역별로는 서울(7.7%포인트)과 여성(4.3%포인트), 60대(6.9%포인트), 50대(4.4%포인트) 등에서 올랐다. 이념 성향이 뚜렷이 없는 ‘잘모름’에서도 지지율이 9%포인트 뛰었다. 직업별로는 노동직(3.3%포인트)과 가정주부(3.1%포인트)에서 상승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