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꺾인 청년들...1020 일자리 1.3만개 '뚝'

통계청, 1·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제조업 2.2만개 줄어...통계 작성 이후 최대
50~60대 공공부문 일자리는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기 부진의 여파로 올 1·4분기 제조업 임금근로 일자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개 이상 급감했다.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도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줄었다. 특히 1020 세대 일자리가 감소세로 돌아서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문이 좁아졌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1분기(2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1·4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867만6,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42만8,000개 늘었다. 지난해 3·4분기 63만5,000개, 4·4분기 59만2,000개씩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증가폭 둔화에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일자리가 418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2,000개 줄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해 4·4분기에도 1만3,000개 줄어드는 등 감소 흐름을 보여왔다. 제조업과 반대로 보건·사회복지와 공공행정은 각각 15만6,000개, 6만3,000개가 늘며 최근 일자리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보건·사회복지와 공공행정 일자리는 나라 세금으로 임금을 지불하는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민간부문의 일자리 감소를 정부가 혈세로 메웠다는 얘기다.

20대 이하 연령대 일자리는 320만7,000개로 전년보다 1만3,000개 줄었다. 지난해 4·4분기 2만4,000개 줄었던 30대는 이번 1·4분기에는 4만7,000개 감소로 그 폭을 더 키웠다. 40대와 50대는 각각 6만4,000개와 17만1,000개 늘었고 60대 이상은 25만3,000개 증가했다. 20~30대 일자리 감소는 민간부문 고용시장의 침체를 의미하고, 50~60대 일자리 확대는 정부 주도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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