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발빼는 K-가전

현지기업 저가공세에 코로나 겹쳐
LG, 쑤닝닷컴 점포 등 잇단 철수
삼성도 노트북·PC 공장 문닫아


‘외산 가전의 무덤’으로 불리는 중국 시장에서 국내 가전기업들이 잇달아 발을 빼고 있다.

중국 현지 기업들이 향상된 기술력으로 저가공세를 펼치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도 시장점유율이 1.7%에 불과해 1위인 샤오미(20.3%)와 비교해 맥을 못 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쑤저우에 위치한 노트북·PC 공장을 폐쇄하고 1,000명 가까운 감원을 실시하고 있다. 현지 PC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최근 2년간 중국 내 스마트폰 라인 3곳을 철수하고 베트남과 인도로 이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전 제조사들은 물량 공세와 카피 제품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이끌어낸 뒤 신기술을 내놓으며 브랜드 이미지 개선으로 다시 점유율을 늘리는 방법을 쓴다”며 “중국 시장은 저가 제조품이 아닌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공략해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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