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현장 관계자들이 현장관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위(WE)를 이용해 도면을 공유하면서 실시간 현장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 삼성물산(028260) 건설현장에서는 아침마다 작업인력 중 일부의 손목에 스마트밴드를 채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혈압 체크 결과 위험도가 다소 높은 인력들의 혈압 및 심박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더운 날 외부 작업 중 심박수가 일정 기준 이상 올라가는 경우 시스템이 이를 실시간 감지한다. 감지된 이상상황은 해당 직원의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알려지고 관리자는 즉시 해당 직원에게 휴식 등의 조치를 제공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작업인력의 건강 데이터 수집은 현장에서 수집하는 무수한 데이터 중 일부”라며 “건설공정상 안전과 효율을 위해 드론과 사물인터넷(IoT), 각종 센서를 이용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정보기술(IT)과 데이터 활용 기법을 건설현장에 접목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 3월 국내 건설 업체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100 어워즈’에 선정되기도 했다. CIO 100 어워즈는 IT를 선도적으로 적용해 높은 사업가치를 창출한 세계 100대 기업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4년부터 현장 업무 모바일 시스템인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위(Smart WE)’를 개발해 건설현장 디지털 적용을 본격화했다. 이 앱을 통해 설계도면이나 각종 서류를 종이 기반에서 모바일 기반으로 대체했다. 아울러 건설현장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인력들이 화상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동시다발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삼성물산의 건설현장에서는 각 공정에 센서를 부착해 온도와 습도, 가스 농도 등 각종 제어요인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관리하고 있다. 이를테면 농도측정기를 설치해 겨울철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연료를 땔 때 검출될 수 있는 유해가스의 배출량과 위험도를 컴퓨터가 판단해 현장에 전달하는 식이다. 이외에도 IoT 기술을 통해 소음이나 비산먼지 등 환경요인을 모니터링하기도 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집 데이터는 5G 통신망 등으로 종합상황실에 전송되고 현황을 산출한다”며 “위험요소가 인지되면 작업반경 내 근로자에게 통보한다”고 설명했다.
드론을 이용한 현장의 3D모델링 기법도 현장 안전 강화와 작업 효율화를 위해 삼성물산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드론과 카메라를 이용해 현장을 3차원 데이터로 측량하고 각종 센서를 통해 모은 데이터를 IoT 기술과 결합, 현장의 품질·안정·환경 관련 데이터를 반영해 3D로 공정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IT는 건설현장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는 비대면 기술로 최근 코로나19 이슈 상황에 맞춰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삼성물산 현장관계자가 드론으로 촬영한 3차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 공정을 3D모델링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