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해외 카드사용액은 ‘반토막’

2·4분기 18억7,000만달러 그쳐 전분기 대비 49%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행 등이 급감하면서 2·4분기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 액이 대폭 감소했다. 다만 출국자 수 감소 비율에는 못 미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국민들이 해외 직구 쇼핑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7일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금액이 2·4분기에 18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분기 카드 사용액은 지난 1·4분기 사용액(36억5,000만달러)에 비하면 48.7% 감소한 것으로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카드 사용액은 60.3%나 줄었다. 1분기와 비교할 경우 신용카드(-50.6%)와 체크카드(-44.0%) 및 직불카드(-38.4%)의 사용 금액이 모두 줄었다.


미국 동부를 여행할때 한국인이 많이 찾는 우드버리 아울렛

한은 관계자는 “해외 카드 사용액 감소는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내국인 출국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인용한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는 지난해 4·4분기 659만명에서 올해 1·4분기 370만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4분기에는 12만명으로, 1분기 대비 97% 가까이 급감했다.

다만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 등 일부 수요가 이어져 출국자 수 감소 폭보다는 카드 사용실적 감소 폭이 작았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해외 직접구매는 올 1·4분기에 8억2,000달러, 2·4분기에 7억5,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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