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서울 사랑제일교회 신도·방문자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 판정률이 무려 33%에 달하는데,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 검사대상자 중 4만7,000여명이 여전히 검사를 받지 않아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2일 사랑제일교회 현장 역학조사를 통해 교인·방문자 명부, 숙식자 명부, 교인 교적부, 새 신자 등록카드 등을 확보하고 5,912명을 잠정적인 관리대상으로 선정했다. 애초 서울시에서 확보한 신도·방문자 명단(4,066명)보다 1,846명 많다. 이들 중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1,902명(32%)에 불과하다. 특히 이들 가운데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639명으로 파악됐는데 검사를 마친 241명 중 7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또 서울 도심집회 관련 관리대상자를 전국 5만1,242명으로 집계했다. 중수본이 이동통신 3사 기지국 정보와 지방에서 상경한 전세버스 탑승자 명단 등을 통해 확보한 명단이다. 이 가운데 검사를 받은 사람은 8,036명(16%)뿐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이 잇따르는 두 집단감염에서 4만7,000명 이상이 여전히 검사를 받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셈이다. 이강호 중수본 수도권긴급대응반장은 “사랑제일교회 집회 참석자의 확진율이 굉장히 높은 수치”라면서 “신도·방문자 및 집회 관련 관리대상자의 검사율은 낮은 상태로, 신속한 검사로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집회를 통한 집단감염이 광주·인천 등 교회 집단감염으로 이어져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최근 이런 사례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며 “검사를 거부하거나 역학조사에서 거짓진술 내지 고의적 사실 누락·은폐 등의 행위를 하면 경찰과 협조해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