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권'에 든 기업들…방역 최선책 찾으려 안간힘

■코로나19 수도권 재확산에 기업들 ‘비상’
LG트윈타워, 어린이집서 확진자…부분폐쇄
기아차 소하리 공장도 직원확진에 긴장
확산세에 삼성전자 재택 시범운영 개시
제조대기업 물론 유통·中企도 재택확대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팬더믹에서도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한국 대기업들이 수도권 주요 사업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소식에 바짝 긴장했다. 기업들은 빠르게 전파되는 코로나19 연쇄 감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 재택근무 대상을 넓히고 사업장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한샘(009240)은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미취학·초등 자녀 양육 중인 임직원 대상으로 재택 대상을 확대했다. 한샘 콜센터는 지난 3월부터 전체의 절반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재택근무를 도입해서 전체 직원 2,500명 가운데 누적인원 400명이 재택근무를 했다”고 설명했다.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전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출 여파 눈덩이…기업들 전전긍긍=한편 코로나19 재확산에 인파가 몰리는 상업시설 방문을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유통업계 등은 직격탄을 맞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주말(9월 21~23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15%, 12% 줄었다. 앞서 백화점 3곳은 공휴일 지정에 따른 황금연휴였던 지난 15~17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17% 늘며 ‘반짝’ 특수를 누렸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교외형 아웃렛과 복합쇼핑몰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롯데 교외형 아웃렛 6곳의 매출은 같은 기간 43% 급감했고 현대 아울렛 7곳의 매출도 17% 줄었다.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3개점과 스타필드시티 3개점의 방문객 수도 전주 주말 대비 35% 급감했다. 다만 대형마트의 경우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먹거리 관련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마트의 경우 이번주(8월 23~26일)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본격화되며 전년 동기간 대비 과일은 3.9%, 채소는 38.8%, 축산은 16.3% 매출이 증가했다. 즉석조리식품 델리도 매출이 3.3% 늘었고, 라면, 통조림 등 가공식품류도 6.6% 매출이 늘었다. 장마 이후 찾아온 늦더위로 에어컨, 세탁기 등 대형가전도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89.6%로 훌쩍 증가했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장기화 되면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강화된다면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특히 추석을 앞둔 상태라 유통업계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노현섭·양종곤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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