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법무 "한두건 폼나는 특수사건으로 소수만 영광 집중되던 것 바꿔나갈 것"

페이스북에 글 올려 검찰 중간간부 인사 자평
"형사·공판부 우수 검사들에게 희망 주고자 해
우수 여성검사들도 주요 보직 발탁… 비약적 발전"
추 장관·이성윤 지검장 가까운 검사 요직 배치 평가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8일 “지금까지 한두 건의 폼 나는 특수사건으로 소수에게만 승진과 발탁의 기회와 영광이 집중돼 왔다”며 이를 바꿔가겠다는 의사를 강조했다.

추 장관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사 모두가 고른 희망 속에 자긍심을 가지고 정의를 구하는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인사를 바꿔나갈 것”이라며 “형사·공판부에 전념해온 우수 검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선 형사부 검사들도 민생 사건을 한 달에 평균 많게는 200건 넘게, 적게 잡아도 150건씩 처리하면서 많은 고충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이번 인사에서 우수 여성검사들을 법무부의 주요 보직에 발탁했다”며 “검찰 사상 최초로 서울중앙지검과 부산지검 강력부에 여검사 2명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전체 검사 2,212명 중 700여명의 여검사가 활약 중”이라며 “검사시보를 했던 1983년에 딱 두 명의 여검사가 있었는데 비약적 성과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에서 원지애(46·사법연수원 32기) 대검찰청 마약과장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장으로 이동하게 됐고 김연실(45·34기) 인천지검 부부장검사는 부산지검 강력범죄형사부장으로 보임됐다. 원 과장은 지난 2015년 마약 수사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2급 공인전문검사인 ‘블루벨트’를 받기도 했다. 2급 블루벨트 검사 196명 중 유일하게 마약 분야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한편 추 장관의 발언과는 별개로 이번 검찰 중간간부 인사로 추 장관 또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과 인연이 있는 검사들이 요직으로 갔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반대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가까웠거나 정부와 관계 있는 민감한 수사를 맡았던 검사들은 지방으로 발령 받았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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