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 떨어진다”던 진성준… 이번에는 “국민이 비싸게 집 안 사야”

“투기 세력에 놀아나 피해자 되면 안돼…집을 재산증식 수단으로 생각 말아야”
“집값 오른 건 맞지만 상승률 빠르게 둔화 중…곧 안정 잡힐 것”

진성준 의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이 28일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하고 있다”며 “조바심에 비싼 값을 주고 아파트를 장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안정은 정부도 노력해야 하지만 소비자인 우리 국민도 함께 노력해줘야 할 대목”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지난 7월 MBC 100분토론에서 토론을 마친 뒤 마이크가 켜진 사실을 모른 채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 집값”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진 위원장은 이날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부동산 시장 통계를 보면 시장이 안정화되는 양상으로 나가고 있다”며 “7월 10일 부동산 대책을 내놓기 이전에는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0.11%를 보였는데 7·10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난 뒤로 일주일 간격으로 계속 떨어져서 지금은 0.01%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일부 오른 사례들을 가지고 ‘정부가 낙관하고 있다’ 이렇게만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을 침소봉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일부 지역에서 신고가가 계속 경신되고 있는 것은 사실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현재 집값이 오르고는 있지만 오르는 폭이 이전에 비해서 현저하게 작을 뿐만 아니라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추세로 보면 집값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이라며 “그러니 지금 당장 무슨 조바심에 막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어서 당장 높은 값을 주고라도 아파트를 장만해야겠다고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나 여당이나 다 집값이 이런 상태로 방치돼서는 (무주택자와 청년들에게) 좌절과 절망만을 심어줄 것이기 때문에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래서 여러 가지 보완 방안들을 계속 강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값 및 전월세 상승률/제공=부동산114

진 위원장은 부동산 시장 불안이 여전한 문제를 언론에 돌리기도 했다. 언론이 집값 상승세를 과도하게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0억원이 넘었다고 한 통계의 대상 지역은 서울의 9개 지역이었다”며 “강남3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그 다음에 광진구 등 그 외 16개 구에서는 10억원을 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9개 지역구의 아파트 가격을 가지고 서울 지역 전체 양상인 것처럼 보도됐다”며 “이건 사실과 다른 보도”라고 했다.


진 위원장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도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집값이 오를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에 비싼 값을 주고 집을 사는 일을 관두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부동산 안정은) 정부도 노력해야 하지만, 소비자인 우리 국민들도 함께 노력해줘야 할 대목이 분명 있다”며 “그건 언론도 마찬가지인데 ‘부동산 시장 안 잡힐 것이다’ ‘부동산 가격은 계속 뛸 것이다’ ‘실제로 뛰고 있다’는 얘기를 마구 하는 것이 뭐 어떻게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양상을 자꾸 경쟁적으로 경마 보도하듯 보도하면 시장에 혼란스러운 신호를 준다”며 “지금이라도 뛰어들어서 막 아파트를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불안감과 조바심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위원장은 “지금도 부동산 투기를 노려서 일확천금하려는 세력들이 있고 또 이 세력들의 이런 것에 놀아나서 또는 속아 넘어가서 그 피해자가 되는 길로 막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러지 말고 냉정을 좀 찾자. 그래서 부동산이 그야말로 재산 증식의 수단이 아니라 주거의 공간으로 인식의 전환을 이루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자”고 했다.

한편 진 위원장은 지난 7월 MBC 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해 방송이 종료된 이후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내놓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출연자인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이 “(집값이) 떨어지는 게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가 없다”고 말하자 진 의원은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거다”라고 언급했다. 진 의원은 이어 “부동산 뭐 이게 어제 오늘 일입니까”라고 답했다. 김 비대위원은 “여당 국토위 위원이 그렇게 얘기하시면 국민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고, 진 의원은 여기에 답하지 않았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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