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군 최초의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ANASIS-Ⅱ)가 지난달 21일(한국시간)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제공=방위사업청
지난달 우리군의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Anasis-Ⅱ)의 성공적 발사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번째로 군사전용위성 보유국이 됐다.
7월 21일(한국시간)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 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나시스 2호를 통해 우리군은 새로운 전장인 우주공간에서 감시정찰 능력 향상 등 우주 국방력을 확보할 수 있는 첫발을 내딛었다.
군은 아나시스 2호에 이어 발사되는 두 번째 군사전용 통신위성은 독자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아나시스 2호는 외국의 기술로 제작되고 발사됐는데 앞으로 쏘아 올릴 군사전용 위성은 우리가 독자 설계하고 제작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차기 통신위성 설계와 제작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한다.
아나시스 2호는 우리나라가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사와 맺은 절충교역(무기판매에 따른 기술이전이나 반대급부)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한국군이 차세대 전투기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선택하면서 록히드마틴은 군 통신위성 1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록히드마틴은 에어버스와 군 통신위성 제조를 위한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에어버스는 자사의 통신위성 ‘유로스타 E3000’을 기반으로 아나시스 2호를 제작했고, 계약에 따라 우리군이 소유권을 갖는다.
그 동안 우리군은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 5호’를 군 통신체계로 운용했다. 무궁화 5호는 군에서 ‘아나시스 1호’라고 불려 지난달 발사된 군 통신위성의 이름이 ‘아나시스 2호’라고 붙게 됐다. 차기 군사전용 통신위성이 계획대로 쏘아 올려지면 우리가 독자 제작한 첫 군 위성이 되는 셈이다.
무궁화 5호를 통해 우리군도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군 통신위성 체계를 갖췄다. 하지만 미래의 중요한 전장공간인 우주에서의 국방력 확보를 위해서는 우리 기술에 의한 장비구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국방부는 올해를 “우리 군의 우주작전 수행능력을 실질적으로 도약시키는 원년”이라고 밝힌바 있다. 아나시스 2호의 발사는 그 신호탄이고 차기 군사위성의 독자 개발은 우주작전 능력 향상 실행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ADD는 앞으로 우주 감시정찰 위성 분야의 연구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위성용 영상레이더(SAR)와 위성용 적외선(IR) 탑재체 등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독자적인 위성 개발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군 관계자는 “우주군 창설과 우주자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우주전에 대비한 국방우주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국방 우주력 개발을 위한 통합된 체계를 구축하고 진정한 우주 영공 수호를 위해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