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금융]61년생 동갑내기들..'어회윤'(어차피 회장은 윤종규)깰까

KB금융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 결정
'김병호·허인·이동철' 61년생 동갑
윤종규 회장 3연임 유력 전망에도
55년생 윤 회장에 '세대교체' 반격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 4인.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사진제공=KB금융
하나금융지주(086790) 설립기획단 팀장을 거쳐 같은 해 지주 임원에 올랐다. 2015년에는 하나은행장을 역임했고 외환은행 인수를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도 “김 전 부회장은 은행장 등 CEO급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 사장과 허 행장은 KB금융과 계열사에서 잔뼈가 굵은 ‘전략통’으로 불린다. 특히 이사장은 KB금융의 인수합병(M&A) 작업을 여러 차례 맡았다. 허 행장은 윤 회장이 회장·행장을 분리한 뒤 첫 은행장을 맡아 디지털금융과 해외사업 등 신사업 영역을 개척해 실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쇼트리스트로 선정된 내부 후보자들 모두 그룹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을 충분히 쌓았고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체계적으로 육성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윤종규 3연임 유력..조직안정에 잇따라 M&A성공
이처럼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서도 윤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회추위가 현직인 윤 회장에 더해 엄격하고 더 공정한 잣대로 평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간 윤 회장의 경영 성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경영진 간 다툼인 ‘KB 사태’ 직후인 2014년 회장 겸 국민은행장에 오른 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추스르고 M&A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현대증권(KB증권)·LIG손해보험(KB손보), 푸르덴셜생명 인수까지 이끌었고 KB금융 규모를 키웠다. 최근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 작업도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최근엔 푸르덴셜생명도 인수했다. 특히 금융권에 닥친 사모펀드 사태에 KB금융이 비켜서 있는 것도 윤 회장의 리스크 관리 성과라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으로 2·4분기 실적 1위를 달성했다.

61년생 3명 후보의 반격 '세대교체론'
다만 윤 회장을 두고 ‘세대교체론’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공교롭게 55년생인 윤 회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의 후보는 모두 61년생이다. 허 행장의 경우 은행권에서 나온 첫 1960년대생 행장이기도 했다. 이 사장은 일찌감치 보험과 은행, 카드 등의 계열사에서 전략 업무를 익혔고 금융당국과도 긴밀한 소통력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김 전 부회장도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시절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줄곧 언급된 인물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