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창의인재 육성 통해 벤처혁신의 씨앗 틔워야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우리나라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이 26%에 달했다. 청년 4명 중 1명은 실직 중이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식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중소 벤처·스타트업들은 만성적인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무리 일자리가 급해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청년들의 선호도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고용 불안의 영향이 크다. 겨우 인재 고용에 성공하더라도 몇 년 경력을 쌓아서 대기업으로 이직하기 십상이고 반대로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경우는 가뭄에 콩 나듯 드문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 및 기술직 등 고급인력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국내 연구기관이 현재 우리나라의 4차 산업 분야 인력부족률이 30%에 육박한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또한 로봇·신재생에너지·첨단소재 등 첨단 분야 기반기술 경쟁력 저하를 우려했으며 실무에 적합한 기술인력 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4차 산업 분야 경쟁력의 핵심요소는 인적자본인 만큼 지금이라도 기술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성화고 및 이공계 대학 재학 시 학자금을 지원하고 졸업 이후 일정 기간 벤처·스타트업에 근무하도록 한다면 만성적인 전문인력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에 안정적으로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사내벤처 제도도 유효 인재 활용 및 벤처 유입에 기여한다. 사내벤처는 대기업에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대기업의 우수 인력들에게는 사업실패에 대한 부담 없이 벤처에 도전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네이버와 인터파크 등도 대기업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고 그 결과 오늘날과 같은 굴지의 기업이 됐다. 이처럼 우수 인재들이 새로운 혁신을 시도하고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사내벤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스톡옵션에 대한 비과세 특례 확대와 같은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스톡옵션은 채용 시 많은 급여를 줄 수는 없지만 향후 기업 성장에 대한 과실을 나눔으로써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유용한 제도다. 하지만 비과세 한도가 3,000만원에 불과해 실효성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제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비과세 한도 상향이 필요하다.

현재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와는 달리 중국에서는 수많은 청년이 벤처 창업에 뛰어들어 4차 산업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에 대한 인식도 선진국들의 기술을 모방하던 세계의 공장에서 4차 산업을 주도하는 국가로 바뀌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역할을 했지만 벤처에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적인 인식과 벤처기업에 투신하길 마다하지 않는 인재들이 있었기에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벤처기업들이 혁신의 씨앗을 틔워 국내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법·제도를 보완하고 기업가정신을 확산시킴으로써 우수 인재를 적극 육성·유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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