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균형발전·인구 유입에 힘쓸 것"

[파워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이선호 울주군수
지자체 최초로 모든 군민에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유치원 무상급식·신혼부부 주택매입 대출이자 지원
청소년 성장지원금 지급 등 인구 유입 정책 적극 시행
농산물도매시장·원전해체연구소 유치 등 공약 이행도

이선호 울주군수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7기 후반기 군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울주군

“재원이 넉넉해서가 아닙니다. 군 살림이 빠듯하지만 부족한 재원을 어디에 먼저,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울산시 울주군은 지난 4월 28일부터 군민 21만8,000여명에게 1인당 10만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지원금을 지급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모든 주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해 주목을 받았다. 이선호(사진) 울주군수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경제가 많이 어려워졌다”며 “최근 긴급 군민지원금 효과 분석 결과가 나왔는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실제 군민지원금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지급 10일 만에 약 50%(110억원), 5월 말까지 약 90%(197억원)가 사용됐다. 특히 황금연휴가 낀 5월 초에 급격한 소비 상승 효과가 있었다. 5월 첫째주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5% 소비가 증가했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 소비감소 시점인 2~4월과 비교해서는 134% 수준으로 소비가 늘었다.


울주군이 전국 최초로 실시한 정책은 이뿐만이 아니다. 유치원 무상급식과 신혼부부 주택매입·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도 울주에서 처음 시작했다. 이 군수는 “인구 유입 정책도 되지만 아이 낳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육아는 국가에서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의 주택 구입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결혼을 미루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결혼도 하고 집도 장만하는데 지자체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울주군은 내년부터 청소년 성장지원금을 전국 최초로 지원할 예정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소년에게 1인당 100만원씩 지원해 자립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군수는 “오랜 정치 생활을 하면서 갖고 있던 생각을 조금씩 풀어내고 있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울주’, ‘결혼하기 좋은 울주’를 지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다양한 지원책이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고, 지역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 것이 이 군수의 구상이다. 이 군수의 정책 추진에 대한 군민들의 평가도 후하다. 울주군이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민선 7기 정책만족도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77.0%로 나타났고, 특히 거주 만족도 분야에서는 91.3%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대응 분야에서도 94.1%의 군민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울주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과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송철호(오른쪽) 울산시장과 이선호 울주군수가 지난 1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원자력 및 원전해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지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울산시

울주군은 민선 7기 전반기 동안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이 군수의 선거 공약이었던 농수산물도매시장 유치를 비롯 원전해체연구소, 산재전문 공공병원 등 대형 사업을 유치했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전반기에 유치한 시설들이 제대로 들어서는 것에 집중하는 한편 지역 내 균형 발전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서부권인 두동·두서 지역에 오는 2022년 12월까지 거점형 공공타운하우스를 만들어 지역 발전을 이끌 계획이다. 또 범서와 온양·웅촌 등 군 전역에 걸쳐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해 균형 발전과 인구 유입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군수는 “지난 2년이 민선 7기의 기반을 다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울주의 변화를 군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변화를 이뤄내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개발도 사람이 빠지면 안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어떤 경우라도 군민이 참여하고 군민이 함께하는 울주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