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보건당국이 ‘패스트트랙’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신속히 승인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스티브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30일(현지시간) 공개된 피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3상 임상시험이 끝나기 전에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3상 임상시험 전에 승인하는 방안은 그 편익이 위험성을 능가할 때 집행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통상적인 경우라면 백신은 효과뿐만 아니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피시험자가 가장 많고 엄격한 3상 임상시험을 통과한 뒤에 사용 승인을 받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대선 직전에 백신을 유통하는 것이 재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최근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3상 임상시험을 마치지 않은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과 메도스 비서실장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을 가장 가능성 높은 백신 후보로 꼽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현재 영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상과 3상 시험을 동시에 진행 중으로, 다음 달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속성 개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최고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완전히 증명하는 데에는 어떤 것도 개입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