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지나 3·4분기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지난 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분기 실적 부진의 여파로 주가가 하락했다면 하반기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에 앞서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많은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의 하반기 실적 추정치가 있는 기업 250개 중 2·4분기에 영업손실(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축소 제외)을 기록했고 3·4분기 또는 4·4분기에는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 등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은 16개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기업은 최근 3·4분기 흑자 전환 전망이 이어지며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 역시 2·4분기 4,3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1% 1,986억원이다. 그러나 상반기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 감소가 반복되면 국제 유가 및 정제 마진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실적 반등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위원은 정유기업 실적에 대해 “현재 상황이라면 3·4분기에도 적자일 뿐만 아니라 그 폭이 조금 더 심화되는 양상”이라며 “9월에 유가가 급등해준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지만 그런 기대를 하기에 쉽지 않은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