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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새 사명 SGC는 무슨 뜻일까요? 삼광글라스 측은 사내 테스크포스(TF)팀을 통해 새로운 사명을 정하고 브랜딩을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크게 두 가지 안이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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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합병하는 세 회사의 이니셜을 따 만들었다는 풀이도 거론됩니다. SGC에서 ‘S’는 삼광글라스(SAMKWANG), ‘G’는 군장에너지(GUNJANG ENERGY), ‘C’는 이테크건설(eTEC E&C)의 각각 첫 글자 내지 주요 이니셜이라는 게 삼광글라스 측의 설명입니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아직 사명 브랜딩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내부적으로 ‘SGC’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중”이라며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명 변경으로 삼광글라스가 삼자 합병 작업에 가속을 붙이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앞서 삼광글라스는 지난 3월 합병안을 제시했지만 합병 비율을 둔 삼광글라스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발을 맞기도 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직후 급락한 주식 가격을 기준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해 상대적으로 이테크건설이나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금융감독원도 분할·합병을 위한 증권신고서에 두 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지난 13일 삼광글라스 측은 소액주주들의 일부 요청을 반영해 합병가액을 기준시가가 아닌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재산정했습니다. 이에 조성배 삼광글라스 비상대책위 대표는 “여전히 합병비율에 아쉬움이 남지만 합병 지연으로 기업가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합병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소액주주들이 합병에 힘을 실어준 건데요. 반면 디앤에이치투자자문 등 다른 소액주주을 대리하는 김광중 변호사(법무법인 한결)는 “여전히 가치 산정에 미흡한 점이 많다”며 “지속해서 합병을 반대하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검토할 것”이라며 여전히 합병비율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SGC 그룹’의 향방은 다음 달 29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입니다. 과연 삼광글라스는 어떤 의미로 새 간판을 달고, 별 탈 없이 새 출발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립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