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광화문 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2주 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면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2주 연속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두 자릿수 차이가 벌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24~28일 전국 성인남녀 2,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9,0%로 부정평가(46.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주는 긍정 평가가 46.1%, 부정 평가가 50.8%로 부정 평가가 앞섰다.
리얼미터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방역, 경제 악영향 최소화 등의 바람이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별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지난 24일 부정평가가 48.7%로 긍정평가보다 0.4%포인트 높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 “지금 단계에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적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다음날인 25일 긍정 평가는 48,9%, 부정 평가가 47.4%로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후 26~28일에도 이같은 추이가 유지됐다. 위기와 혼란이 닥쳤을 때 국민들이 현 정권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이른바 ‘국기 결집 효과(rally around the flag effect)’가 실현된 셈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24~28일 전국 성인남녀 2,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9,0%로 부정평가(46.7%)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민주당과의 지지율 차이가 10.3%포인트 벌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리얼미터는 “통합당은 광화문 집회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전광훈 목사 등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지만, 아직 여론의 방향을 돌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통합당은 지난 18일 40.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5.8%의 민주당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 많은 인원들이 나왔다는 것에 대해서 방역과 다른 차원에서 정치적으로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정말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라고 발언했다. 이후 통합당 지지율은 3%포인트 빠지며 다시 민주당에게 선두를 내줬다. 이어 차명진 전 통합당 의원, 김문수 전 자유한국당 사회주의 개헌·정책 저지 투쟁본부 공동위원장 등이 집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통합당 지지율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통합당 지지율은 18일 40.1%를 기록한 이후 10일 동안 내리 10.4%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당 4.6%, 정의당 3.8%, 열린민주당 3.6%, 무당층 15.3% 등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