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량 폭주로 새벽배송 어려워”…코로나 재확산에 온라인몰 몰려

수도권 중심 신선 수요 몰리자
쿠팡·마켓컬리 등 배송 지연
직원 확진자 잇따라 발생도 문제
대형마트·백화점은 10% 이상 감소



“로켓프레시 주문량 폭주로 내일 새벽 배송이 어렵습니다.”

지난 30일 밤 11시 쿠팡에서 내일 아침 반찬거리를 주문한 A씨는 새벽배송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받았다. 평소와 같은 시간에 늘 구매하던 상품을 주문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문량이 몰리면서 배송이 지연된 것이다. A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온라인몰을 이용해 왔다”며 “집 앞 슈퍼도 가기 꺼려지는 상황이라 배송 지연이 계속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온라인몰 주문 폭주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생필품 주문 물량이 온라인으로 쏠린데다, 일부 온라인몰 물류센터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을 위한 가동 중단으로 배송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마켓컬리 등 주요 온라인몰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첫날인 지난 30일 주문량 폭증으로 상품의 재고가 소진되거나 배송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에서는 이날 채소와 정육 등 일부 상품들이 일시 품절됐다. 또 밤 12시까지만 주문하면 가능했던 새벽배송도 일부 지역에서는 다음날 오후 6시 이전 배송으로 대체됐다. 쿠팡 관계자는 “주문량이 많이 몰린 일부 지역의 경우 일시적으로 새벽배송이 익일배송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에서는 이날 주문량이 급증하자 오후 5시께 “주문량 폭증으로 다수 재고가 소진돼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올리고 오후 11시까지 주문을 받지 않았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30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각각 24%, 28% 감소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이 직원 1명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영업을 조기 종료하면서 매출 영향을 받았다.

대형마트들도 30일 매출이 2주일 전 일요일 대비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일요일인 23일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많이 찾았다”면서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경향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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