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하루 매출 40% 줄어…한주 장사 포기한 가게도

['코로나 재확산' 비상 ]
■'거리두기 2.5단계' 평일 첫날
유동인구 줄면서 내방고객 뚝
"테이크아웃·배달 주문도 없어"
오피스상권 식당은 아예 문닫아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 ‘코로나19 확산방지를 동참을 위한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물론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식당 등이 매출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매장 이용을 못 하고 포장·배달주문만 가능한 탓에 일부 프랜차이즈형 커피 전문점은 첫날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식당 역시 저녁 장사가 불가능한데다 점심 때도 손님들이 매장 이용을 꺼리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31일 식품·유통 업계에 따르면 2.5단계 시행 첫날인 지난 30일 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매출은 평소 하루 매출 대비 40% 급감했다.


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테이크아웃은 소폭 늘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내방고객 자체가 줄면서 매출이 반 토막가량 줄었다”며 “불경기를 고려하더라도 하루 만에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커피 전문점의 경우 매장 다수가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가맹점이다. 본사의 영업이 타격을 받은 것은 물론 자영업자들의 수입이 크게 쪼그라드는 것이다.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매출 감소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매출 하락세는 뚜렷하다”며 “테이크아웃에 의존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내점고객 자체가 줄면서 테이크아웃 고객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를 제외한 할리스·이디야 등 대형 브랜드는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커피의 배달’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매출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다.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와 식당 등 역시 매출 감소를 피해가지 못했다. 카페의 경우 매장 이용이 가능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직장인을 비롯해 유동인구 자체가 줄면서 대부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탓에 오피스가 몰린 상권의 일부 식당들의 경우 문을 닫고 이번 한 주 장사를 포기하는 곳도 적지 않았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주거지보다 오히려 오피스 밀집지역에 위치한 카페와 식당의 매출 타격이 더 크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길거리에 사람 자체가 없어지면서 프랜차이즈 전문점만 매장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규제가 무색한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커피 전문점과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카페형’ 매장 사이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스타벅스·이디야·투썸플레이스 등 커피 전문점은 포장판매만 가능하고 파리바게뜨·뚜레쥬르와 같은 ‘카페형’ 매장에서는 매장 이용이 가능하다. 스타벅스는 휴게시설로 허가를 받았고 뚜레쥬르는 ‘제과점’으로 등록돼 일반음식점 기준이 적용된 것이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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