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이태원 클라쓰' 직접 만들겠다는 카카오M, 승부는 지금부터 [SE★이슈]

/ 사진제공=카카오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집콕족’들의 영상 콘텐츠 수요가 점점 늘고있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드라마·예능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한 카카오M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카카오는 내달 1일 콘텐츠 제작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해 오리지널 디지털 드라마 2편과 예능 프로그램 5편을 자체 OTT 플랫폼인 카카오TV로 동시 공개한다. 콘텐츠들은 카카오톡의 ‘카카오TV채널’과 #탭(샵탭)에 새롭게 추가된 ‘#카카오TV’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첫 공개되는 카카오TV 콘텐츠는 드라마 ‘연애혁명’과 ‘아만자’, 예능 ‘찐경규’, ‘페이스아이디’, ‘내 꿈은 라이언’, ‘카카오TV 모닝’, ‘아름다운 남자 시벨롬(si bel homme)’이다. 모두 회차당 10~20분 내외의 숏폼(short form·짧은 분량) 콘텐츠며, 일부는 모바일 시청 환경을 고려해 세로형으로 제작됐다. 카카오 톡(이하 카톡)을 사용하다가 별도의 앱을 열고 닫을 필요 없이 콘텐츠를 계속 시청할 수 있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연애혁명’과 ‘아만자’는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으로 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신개념 개그 로맨스 ‘연애혁명’은 가수 겸 배우 박지훈과 이루비, 더보이즈 영훈 등이 주연을 맡아 10대들의 꿈과 사랑·우정을 그린다. 배우 지수가 주연한 ‘아만자’는 말기 암을 선고받은 27세 취업준비생이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물이다.

/ 사진제공=카카오M

예능은 드라마보다 더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다. 개그맨 이경규, 가수 이효리와 유희열, 방송인 김구라와 노홍철 등 쟁쟁한 스타들이 리얼리터부터 모닝 예능쇼까지 각양각색의 콘텐츠로 지상파 못지 않은 캐스팅을 자랑한다.

‘찐경규’는 개그계 대부 이경규가 생애 첫 디지털 도전을 담은 하프 리얼리티 예능으로, 모르모트 권해봄 PD와 손을 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아이콘 이효리는 ‘페이스아이디’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한다.


요일별 코너로 묶은 아침 예능 ‘카카오TV 모닝’은 1일 화요일 코너 김이나의 ‘톡이나 할까?’를 시작으로 노홍철의 실전 재테크쇼 ‘개미는 오늘도 뚠뚠’, 비와이와 함께하는 신개념 영어 스터디 ‘YO! 너두!’, 유희열의 감성 힐링코너 ‘밤을 걷는 밤’, 김구라가 호스트를 맡은 특급 뉴스 딜리버리 예능 ‘뉴팡!’이 요일별로 공개된다.

이와 함께 1993년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를 앞세운 티저 광고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마스코트 서바이벌을 다룬 ‘내 꿈은 라이언’, 한때 잘나갔던 모델들의 뒤늦은 성장통을 담은 서수민PD의 청춘 시트콤 ‘아름다운 남자 시벨롬(si bel homme)’ 등 다양한 콘셉트의 디지털 예능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카카오의 드라마·예능 시장 진출은 눈여겨볼 만하다. 카카오는 지난 수년간 플랫폼과 콘텐츠를 다지며 OTT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배우 이병헌 등이 소속된 BH엔터테인먼트, 배우 공유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숲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현재 영상, 음악 콘텐츠와 매니지먼트사업 전문 기업인 카카오M을 출범시켰다. 현재 카카오M은 영화, 드라마 제작사도 다수 거느리고 있다.

/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tvN

카카오가 보유한 영상 콘텐츠와 웹툰, 웹소설 등은 이미 방송을 통해 여러차례 인정받은 바 있다. ‘미생’, ‘이태원 클라쓰’ 등 인기웹툰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의 흥행이 , ‘메모리스트’, ‘계약우정’, ‘저녁 같이드실래요?’, ‘쌍갑포차’등 연이은 드라마 제작으로도 이어졌다. 최근에는 웹툰 ‘정상회담: 스틸레인3’이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개봉하며 영화로도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카카오는 자체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카카오M은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240개 이상의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며 “미국 유명 지식재산권(IP)인 마블 스튜디오 시리즈처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M이 국내 영상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카카오TV가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의 장점을 내세워 유튜브·넷플릭스 등 해외 플랫폼과 견줄만한 국내 대표 영상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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