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인슐린 주입기 개발사 이오플로우가 다소 아쉬운 수요예측 경쟁률을 보이며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에 가까운 가격으로 확정했다.
이오플로우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1만9,000원으로 확정했다고 1일 공시했다. 당초 이오플로우가 희망한 공모가는 1만8,000~2만1,000원이었으나 수요예측 참여 기관이 449곳에 그치며 경쟁률도 150대1을 기록했다. 최근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1을 상회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수요예측 참여 기관투자가의 88% 이상(신청수량 기준)이 청약 가격을 밴드 상단 혹은 그 이상으로 제시한 것은 위안거리다. 이번 상장을 주관한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실제 수요예측 참여기관 대다수인 88.8%가 공모밴드 상단 이상으로 가격을 제시했고,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 펌프에 익숙한 해외 기관투자자이 특히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2011년 설립된 이오플로우는 전기삼투펌프 기술 기반의 웨어러블 약물 전달 전문기업이다. 웨어러블 약물 주입기의 기술적 난제로 꼽혀온 구동부 기술을 확보했으며, 수요가 높은 당뇨시장을 타깃해 휴대용 인슐린 패치(이오패치)를 개발했다. 패치에 인슐린을 미리 넣은 뒤 당뇨병 환자의 몸에 붙이면 일정량의 인슐린이 환자 몸에 지속 주입되는 제품이다. 최대 84시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일회용 방식으로 위생 문제도 줄였다.
지난 6월 국내 독점판매 파트너사 휴온스를 통해 첫 매출을 거뒀으며 지난해 7월에는 이탈리아 제약사와 약 1,500억원 규모의 유럽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증 당뇨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판매자에게 유리한 시장”이라며 “높은 기술을 기반으로 가파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오플로우는 3~4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하고, 14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들은 대표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