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에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며 “금융 지원 여력이 충분한 만큼 방역의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적기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1일 영상으로 진행된 금융리스크 점검반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취약계층,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민생금융안정패키지는 소상공인 지원 10조원, 중소중견 기업 지원 프로그램 8조원 등 지원 여력이 충분한 만큼 방역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적기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정책자금 소진속도 등을 감안해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프로그램 보완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부위원장은 “시장안정화 프로그램의 경우 증시안정펀드, 채권시장안정펀드,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등 58조원의 지원 여력이 비축돼 있으며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40조원의 기간산업 안정기금도 2차 방어선으로 조성돼 있다”며 “비축된 지원 여력을 활용해 자금을 신속하고 충분하게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권의 방역도 당부했다. 그는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콜센터, 방문판매영업의 경우 방역지침에 따라 관리체계를 강화해주기 바란다”며 “재택근무 시 보안 유의사항을 숙지하고 해킹·정보유출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보안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당국은 코로나19 대응관련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망분리 예외조치를 허용한 바 있다”며 “앞으로 금융회사·전자금융업자, 금융인프라 기관 등의 디지털 금융보안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보안규제 합리화 방안도 단계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망분리 예외조치는 비상 상황 시 금융회사의 일반 임직원도 원격접속을 통해 집에서도 금융사 업무 서버에 접속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미래성장동력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금융지원이 늘어날 수록 기업과 가계가 미래에 상환해야 할 부채도 증가하게 된다”며 “금융지원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무제한적으로 이어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가계와 기업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미래를 위한 투자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한국판 뉴딜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의 전환과 신산업 육성을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한 청사진이므로 금융권의 적극적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