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부대에서 선임병들(병장 2명, 상병 1명)이 후임병(상병) 1명을 상습적으로 성희롱·성추행·폭행하는 등 6개월간 가혹행위를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해병대가 조사에 나섰다.
해병대사령부는 선임병들에 의한 후임병 강제추행·폭행 혐의 등에 대해 7월부터 조사를 하고 있고 가해자로 지목된 병사 3명을 구속 수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가해가 중 전역자 1명은 관할 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했다.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선임병이 하루 10번 이상 ‘담배를 피우러 가자’면서 피해자의 신체 부위를 만지고 폭행했다. 생활반에서는 성행위를 하는 시늉을 하고, 샤워실에서 피해자에게 소변을 보는 등의 행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선임병들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댈 때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도록 강요당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8월 21일 가해자 중 현역 3명(병장 2명·상병 1명)을 강제 추행 및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며 “가해자 중 전역자가 1명 있는데 경찰에 사건을 이첩해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철저히 조사해 조치할 예정이며, 8월 한 달을 특별부대진단 기간으로 설정하고 대대적인 병영문화 점검을 했다”면서 “가혹행위, 병영 악습, 성폭력 등 부대 관리 전반에 대해 점검하면서 병영문화 쇄신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