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보좌관이 아들 부대에 전화' 의혹 일파만파에 "그런 사실 있지 않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자신의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 당시 자신을 ‘추미애 의원의 보좌관’이라고 밝힌 인물이 서씨 소속 군부대에 전화해 휴가 연장을 직접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보좌관이 뭐하러 그런 사적인 일에 지시를 받겠나”라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서 박형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아들 ‘군 휴가 미복귀’ 의혹에 대해 질의하자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추 장관에게 “(추 장관이) 보좌관에게 (군부대에) 전화하라고 지시한 것은 사실인가”라고 물었고, 추 장관은 “그런 사실은 있지 않는다”며 “이 부분에 대해 제가 뭐라고 언급하는 것은 수사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수사 중이기에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이 “지시도 안했고, 보좌관이 전화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냐”고 다시 한 번 묻자 “수사 중이기 때문에 의원님 질의를 포함해 (여러 주장들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는지, 부당한 특혜를 받았는지는 그 모든 것이 밝혀지면 될 것”이라며 “자꾸 언론을 끄집어 와서 말하는 것도 수사기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추 장관을 향해 “만약 보좌관이 부대 관계자에게 병가처리를 해달라는 등의 내용을 전화하거나, 장관이 이를 지시했다면 직권남용죄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며 “개인적인 일로 부대에 전화하라고 시킨 것 자체가 직권남용이라는 법률적 견해는 맞느냐”고 물었다.

추 장관은 “일반적으로 (직권남용이) 맞겠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자신의 아들을 둘러싼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신원식 통합당 의원이 해당 의혹에 관한 질문을 하자 “제가 알기로는 절차에 따라 병가 휴가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일부 행정 처리나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하지는 않은 것 같다. 검찰에서 수사 진행중이어서 세부 내용은 수사결과에 따라 밝혀질 것”이라고 검찰에게 공을 넘겼다.

앞서 신 의원은 이날 추 장관 아들 서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 당시 자신을 추 장관의 보좌관이라고 밝힌 인물이 서씨 소속 군 부대에 전화해 “서 일병(서씨) 휴가가 곧 종료되는데 통원과 입원이 아닌 집에서 쉬면서 회복하려고 하니 병가 처리(휴가 연장)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는 진술이 검찰 조사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주한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 일병으로 근무하던 지난 2017년 6월5일부터 27일까지 병가를 포함해 23일의 휴가를 썼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이 부대에 외압을 행사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일어 검찰은 올해 1월 수사에 나섰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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