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의 기업문화 컨설팅 플랫폼 ‘블라인드 허브’ 이미지. /블라인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기업문화 컨설팅 플랫폼 ‘블라인드 허브’를 출시하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달 5일 출시된 블라인드 허브는 블라인드에 쌓인 기업 내·외부의 평가를 머신 러닝을 통해 분석해 고객사에 대시보드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문화 컨설팅 플랫폼이다. 2020년 9월 기준 한국과 미국에서 직장인 가입자가 450만명에 달하는 블라인드는 15만개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재직사 언급, 업계 내 언급량, 회사명 연관 검색어 등 다량의 기업별 평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오픈한 블라인드 허브는 현재 기업별 공식 페이지와 재직자의 기업 평가 등의 기능을 우선 제공하고 있다.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블라인드 허브의 핵심 기능인 재직자 감정 분석, 퇴사 의향 파악, 업계 내 언급량 순위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문성욱 블라인드 대표는 “블라인드 첫 5년의 목표는 직장인들이 우릴 믿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것이었다면, 다음 목표는 직장인들이 어렵게 꺼낸 목소리가 기업에 실제로 반영될 수 있게 공신력 있는 형태로 전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문제가 생기기 전에 재직자 의견을 알 수 있다면 대응하는 데 드는 자원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라인드의 기업문화 컨설팅 플랫폼 ‘블라인드 허브’ 이미지. /블라인드
실제로 아마존, 어도비 등 미국 IT 기업들은 자체 사내 플랫폼을 개발해 회사에 대한 재직자 태도와 업계 평판을 주기적으로 조사한다. 재직자 근속연수를 높여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핵심 인재의 경쟁사 이탈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같은 ‘펄스 서베이’는 미국에서 시장 규모만 1조원에 달한다.
블라인드는 한국에서도 이 같은 재직자 평판 시장이 점차 확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채용 브랜딩 등 적극적 기업 홍보까지 플랫폼 내에서 가능하도록 올해 내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블라인드 측은 블라인드 허브의 확장과 별개로 익명성을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블라인드 허브의 존재 목적은 결국 직장인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블라인드가 근 10년간 지켜온 직장인과의 신뢰를 잃는다면 블라인드 허브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