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전 세계 33개 국가와 29개 지방정부 등 총 105개 회원단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탈석탄 동맹(PPCA Powering Past Coal Alliance)’에 가입하면서 도가 추진 중인 저탄소 에너지전환 그린뉴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오후 도청 상황실에서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와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를 접견하고, 탈석탄 동맹 가입 선언과 탈석탄 및 에너지전환 분야의 상호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탈석탄 동맹은 지난 2017년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에서 영국과 캐나다 주도로 창립됐다.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원인인 석탄발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유럽연합(EU) 회원국은 2030년까지, 나머지 국가는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만남은 주한 캐나다 대사관의 탈석탄 동맹 가입 요청을 경기도가 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탈석탄 주도 국가인 캐나다와 영국 대사는 가입축하를 위해 도를 방문했다.
이 지사는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것은 전 인류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석탄에너지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언젠가는 반드시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는 물론이고 기업들도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지 않으면 국제적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지구가 친환경적인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는 “기후에는 국경이 있을 수 없다. 함께 연대해서 초국가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기도가 캐나다·영국과 함께 탈석탄 동맹 가족이 된 것을 축하하며 기후위기대응에 경기도가 리더십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는 “경기도처럼 많은 도민과 풍부한 경제력을 가진 곳이 회원이 돼 기쁘다”면서 “내년 11월 영국 글라스코에서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다. 꼭 참석해서 배출가스와 화석연료를 줄이는데 함께 했으면 한다”고 초청의사를 밝혔다.
이번 탈석탄 동맹 가입에 따라 도는 석탄발전 시설의 단계적 폐지와 2050년까지 친환경 에너지전환 추진, 석탄발전 시설의 신설 금지를 위한 노력, 수소에너지 상용화와 차세대 에너지 핵심기술 육성과 신재생에너지 기반 저탄소 도시 구축, 도민이 함께하는 전력 자립 프로젝트, 에너지 협동조합 생태계 및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을 통한 저탄소 에너지 사회 구축, 석탄발전 제한과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선도하는 국내외 거버넌스 기반 구축, 비동맹 국가 및 지방정부의 동참 적극 장려 등을 실천하게 된다.
도는 이번 탈석탄 선언으로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도가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에너지전환 그린뉴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30 경기도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에 따르면 도는 2030년 온실가스를 5,320만톤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하고 있다. 이는 2015년 배출량 6,590만톤 대비 19.3%에 해당한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