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오른쪽) 외교부 1차관과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2일 첫 전화통화를 했다. 지난달 18일 취임한 최 차관이 다른 나라 카운터파트와 통화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 차관은 지난 3년간 양국 정부가 거두어온 성과를 평가하면서 “한미 간 현안들에 대해서도 안정적으로 다루어 나갈 수 있도록 투명한 소통을 지속하자”고 말했고 비건 부장관은 최 차관의 취임을 축하한 뒤 “한미동맹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만나 양국관계 전반과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통화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등 현안에 대한 구체적 의견 교환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오전 비건 부장관과 통화하고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의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남북·북미 간 조속한 대화 재개가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이를 위한 여건 조성 및 추진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인 최 차관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을 거쳐 40대라는 파격적인 나이에 외교부 1차관으로 승선했다. 그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김기정 전 안보실 2차장 등과 함께 줄곧 ‘자주파’로 분류됐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9·19군사합의의 산파역을 했으며 대북제재와 별도로 적극적인 남북협력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해왔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