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출입이 통제된 자양동 혜민병원에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일 다시 세자릿수로 늘어 101명을 기록한 가운데, 최소 5개의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2일 서울시는 1일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101명이 늘어 누적 4,062명이 됐다고 밝혔다.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116명이었다가 30일·31일 각각 94명을 기록해 주춤하는 듯했으나 다시 100명대 진입했다.
특히 동시다발적인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속출해 코로나19 확산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된 신규 확진자는 모두 41명으로, 하루 확진자의 40.6%를 차지했다.
새롭게 확인된 집단감염 사례는 ‘강남구 소재 아파트’, ‘광진구 소재 병원’, ‘중랑구 체육시설’, ‘노원구 기도모임’, ‘서초구 장애인 교육시설’ 등이다.
강남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는 1일 확진자 3명을 포함해 누적 6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초기 확진자는 이 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과 이 경비원이 근무하는 곳이 아닌 동에 사는 주민 1명이다. 당국은 이들의 관련성을 조사하는 한편, 아파트 주민 등 987명을 검사할 예정이다.
광진구 소재 혜민병원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10명 발생했다. 병원 종사자 1명이 지난달 31일 처음 확진된 데 이어 1일 7명, 2일 오전 2명이 추가됐다. 당국은 지난달 28일 이 병원 관계자의 저녁식사 모임이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된 3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실내체육시설에 집합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헬스장, 당구장, 배드민턴장, 볼링장, 수영장 등 실내체육시설 운영 자체가 다음 달 6일까지 중단된다. /연합뉴스
중랑구 체육시설에서는 이용자 1명이 지난달 29일 처음 확진된 뒤 31일 1명, 1일 3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가 5명 나왔으며, 노원구 기도모임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가 나왔고, 1일까지 7명이 추가돼 누적 8명(서울 6명)이 감염됐다. 현재 실내 체육시설은 집합금지 시설로 지정돼 있다.
기존의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8명(누적 625명), 강서구 보안회사 4명(누적 7명), 성북구 요양시설 3명(누적 7명), 동작구 카드 발급업체 2명(누적 18명), 광화문집회 2명(누적 89명), 순복음강북교회 1명(누적 20명),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1명(누적 6명), 도봉구 체육시설 1명(누적 6명), 금천구 축산업체 1명(누적 23명)이 각각 늘었다.
다른 시·도 확진자 접촉 환자는 7명, 기타 감염경로는 31명, 해외 유입은 3명,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신규 확진자는 19명이다.
서울에서는 24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해당 환자는 70대로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지난달 11일 확진 후 격리치료를 받아오다 31일 숨졌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사망자 24명 중 23명이 60대 이상이었다”며 “고령층일수록 중증 환자가 되거나 사망률이 높아지므로 소모임 등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267명 늘어난 2만449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지역사회 감염은 253명, 해외유입은 14명이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