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일 ‘2·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현황에서 산업별 총대출금 잔액이 1,328조 2,000억원으로 1·4분기보다 69조 1,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8년 1·4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대로 2개 분기 연속 대출액 증가가 최대치를 경신한 셈이다. 산업별 총대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1·4분기에도 51조4,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연합뉴스
산업별 대출액을 세분화하면 자영업자들이 집중된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이 2·4분기에 47조2,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18조8,000억원), 부동산업(10조6,000억원), 운수·창고업(3조2,000억원) 중심으로 대출이 늘었다.
제조업과 건설업 대출도 각각 17조2,000억원,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금속 가공·기계장비(4조6,000억원), 자동차·트레일러(2조8,000억원) 등에서 빚이 많이 늘었다. 대출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한 분기 만에 52조원가량 급증했다.
대출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에서 45조원,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에서 24조1,000억원의 대출이 증가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대출 수요가 운전자금에 집중됐다”면서 “정부와 금융기관의 코로나19 금융지원이 늘어난 것도 대출 증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