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K9 자주포, 호주 1조원 수출 눈앞···단독후보 선정

1조원대 규모 수출 전망···내년 양산계약 체결 예상

K9 자주포. /사진제공=한화디펜스

한국의 자주포가 호주 진출을 눈앞에 뒀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가 호주 육군 자주포 획득사업의 단독후보 기종으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호주 정부의 제안서 평가 뒤 가격 협상을 거쳐 내년께 양산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납품하는 이번 사업에 호주 정부는 1조원가량의 예산을 편성했다.


K9 자주포는 지난 2010년에도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호주 정부가 2012년 국방예산 삭감을 이유로 자주포 사업을 중단하면서 K9 자주포 수출이 무산됐다. 당시 호주는 견인포와 자주포를 모두 도입하려고 했지만 국방 예산이 삭감되면서 견인포만 도입했다.

한화디펜스는 자주포 수출을 하지 못했지만 호주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생산시설 구축 계획 등 호주 방위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을 기울인 것이 이번 단독 후보 선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K10 탄약운반장갑차. /사진제공=한화디펜스

K9 자주포의 제원은 최대사거리 40㎞, 발사속도는 1분당 6∼8발, 탄약적재량 48발이다. K9 자주포는 장거리 화력 지원과 실시간 집중 화력 제공 능력을 바탕으로 사막에서 설원까지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한화디펜스는 터키와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K9 자주포를 수출한 바 있다.

노르웨이에 수출했던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한 번에 104발의 포탄 적재가 가능하고, K9에 자동으로 포탄을 공급할 수 있다.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호주의 K9 도입 결정은 한·호주 국방 협력의 값진 결실이자 대한민국 방위 산업의 기술력을 입증한 쾌거”라며 “호주 정부와 협력해 현지 생산시설 구축과 인력 양성에도 힘쓰겠다”이라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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