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얼음이 물 건너 대만으로 진출한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K라면이나 K스낵이 아닌 얼음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007070)은 대만 편의점으로 1kg 봉지 얼음 20만개를 수출하기로 했다.
수출 물량은 40피트 냉동 컨테이너 10대 규모로 오는 7일 1차분을 선적한다. 이후 세차례에 걸쳐 이달 내 수출을 완료할 예정이다.
얼음은 냉동 컨테이너 등 추가 장비가 필요해 수출이 까다로운 상품이다. 특별한 기술도 필요 없어 오히려 수지타산이 안 맞는 품목이다.
그럼에도 대만이 GS리테일에 얼음 수출을 요청한 것은 오는 10월 중추절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추석인 중추절은 민족 최대의 명절로 중화권 인구가 대이동을 하면서 대만 각지에도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기다. 특히 올해 대만은 극심한 무더위로 중추절에 얼음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야구공 크기의 얼음이 컵에 담긴 빅볼아이스컵 얼음을 내놨다는 소식을 들은 대만 측에서 문의가 오면서 얼음 수출이 이뤄졌다”며 “현지 시설로는 중추절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우리에게까지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GS리테일은 얼음 외에도 올해 6월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미트프리 만두 3종을 수출 전용 상품으로 개발해 4만5천여봉지를 수출하는 등 올해 들어 8월까지 350여종 32억원어치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배 늘어난 수준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2년 내 연간 수출액 200억원을 달성하고 대상 국가도 유럽 등 50여개국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