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 유곡리 세간리를 지나는 국도에 태풍으로 가로수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소방본부
경남은 3일 새벽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기상청은 통영시·거제시에 발령한 강풍주의보를 제외한 경남 전역에 내린 태풍 특보를 오전 9시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해제했다.
태풍이 경남에 상륙해 내륙을 관통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남도에 따르면 18개 전 시·군에서 침수, 공공·사유시설 파손, 정전 등 피해가 발생했다.
농업 분야는 900㏊가 넘는 면적에서 논·밭 침수, 낙과 피해가 났다. 논밭 235㏊가 잠겼고, 383㏊에서 벼가 쓰러지고 2㏊ 면적에서 사과나무가 넘어졌다.
추석을 앞두고 수확을 앞둔 사과 과수원 182㏊, 배 과수원 107㏊에서는 낙과 피해가 났다. 비닐하우스도 5.1㏊가 부서졌다.
어업 분야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홍합양식장 5곳(18.2㏊)가 쓸려나갔고 거제시 육상양식장 2곳도 파손됐다.
경남도는 농어업 피해 신고를 계속 집계 중이어서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남 의령군 부림면 감암리에서는 건축물 지붕이 날아갔다. /사진제공=경남도소방본부
10개 시·군, 2만1,912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국전력 경남지역본부는 오전 7시 30분 기준으로 7,214가구에 아직 전기가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늦어도 오늘 중으로 전력 복구를 마칠 예정이다.
통영시 도남동에서는 어선 1척이 침몰하고,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에서는 주택 외벽이 무너져 주차 차량을 덮쳤고 양산시 상동면에서는 주택 지붕이 날아갔다.
통영시에서는 교회 첨탑이 무너졌고, 양산시 에덴밸리 리조트 인근 풍력발전기 한 대는 쓰러졌다.
창원해양경찰서는 고성군 동해면 앞바다에 피항해 있다 강풍으로 표류한 컨테이너 운반선 외국인 승무원 14명을 구조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낙동강 밀양시 용평동 지점, 낙동강 수계 남강댐 상류 산청군 경호교 지점 수위가 낮아져 홍수주의보를 오전 5시 30분을 기해 해제하고, 오전 8시 10분 낙동강 밀양시 삼랑진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