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관점에서 볼 때 스타벅스는 빅 브랜드, 블루보틀은 스몰 브랜드다. 2019년 5월 기준 스타벅스 전 세계 매장 수는 2만8,000여 개, 블루보틀은 68개다. 하지만 SNS에서 핫한 브랜드는 스타벅스가 아니라 블루보틀이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음료 회사 네슬레는 2017년 당시 매장이 50개에 불과했던 블루보틀을 4,5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특별할 것 없는 커피 한 잔에 다들 왜 그런 반응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블루보틀의 성공은 오늘날 소비 패러다임 변화의 상징과 같다.
공간 크리에이터 손창현은 공간을 이해하고 잘 이용하면 작은 브랜드도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필요(needs)’보다는 ‘욕망(wants)’을 따르는 소비자들을 위해 취향과 개성이 반영된 브랜드를 공간 안에 잘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기준으로 손창현은 지역 상생 플랫폼인 ‘성수연방’, 책을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공간 ‘아크앤북’,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띵굴’ 등 다양한 핫 플레이스를 잇달아 선보였고,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프롬 빅 투 스몰’에는 손창현의 공간 기획 철학과 성공 노하우가 담겨 있다. 1만6,800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