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완치된 후에도 재감염될 수 있다. 생성된 항체의 지속기간 등은 불투명하다.”
코로나19 재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와 전세계 각국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를 종합한 현재까지의 결론이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세계의 재감염 사례는 홍콩·벨기에·네덜란드·브라질에서 각각 1건씩 총 4건이 공식 보고됐다. 코로나 완치 후에도 호흡 곤란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는 소식도 잇따르면서 우려가 높아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WHO는 “재감염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그러한 사례가 흔히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재감염의 가능성이 존재다는 점 외에는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홍콩 재감염 환자는 완치 후 수 개월 만에 두 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처음 감염됐을 때보다 상당히 가벼운 증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체내에 생성된 항체가 코로나19 재감염을 막지는 못했지만 증상 악화를 어느 정도 막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반면 미국의 재감염 환자는 홍콩 재감염 환자와 달리 두 번째 감염 후 더욱 심각한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체의 지속기간도 미지수다. 최근 아이슬란드 연구진이 미국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을 통해 코로나 항체가 최소 4개월간 지속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만 항체 생성 여부가 바이러스 억제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다. 제이슨 킨드라축 매니토바대 의학 미생물학 및 감염병학 교수는 “항체가 생성됐다는 자체가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걸 말해주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항체가 형성됐다고 해도 재감염을 막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재감염 환자들이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도 불확실한 상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결코 안심하지 말고 언제나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