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100일만 코로나 지역감염 나타나…확진자는 수감 중이던 남성

지역감염 우려 커져

지난 2일 태국 방콕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식료품점에 들어가려는 손님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태국에서 100일 만에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 사례가 발생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 코로나상황관리센터(CCSA)는 전날 37세 남성 재소자 한 명이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지난 5월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100일간이나 지역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질병통제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마약 관련 혐의로 지난달 26일 다른 34명과 함께 중앙 특별교정시설에 수감됐다. 이 남성은 양성 검사 결과가 나오자 그날 밤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태국 당국은 이 남성과 함께 수감 중이던 다른 재소자 34명은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변호사를 포함해 이 남성이 수감 전 재판 과정에서 함께 있었던 약 20명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추적 관찰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수감 전까지 방콕의 한 아파트에서 5명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이들은 현재 격리된 상태다. 특히 이 남성은 시내 한 술집에서 디제이로 활동했으며, 관광지로 유명한 카오산 로드의 커피숍에서도 일했던 만큼 추가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보건당국 관계자는 해당 술집을 방문했더라도 이 남성과 직접 접촉을 하지 않았으면 고위험 그룹으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완차이 와따나잉차론 질병통제국장은 새로운 지역감염 사례는 코로나19 2차 파도의 시작이 아니라면서 상황이 잘 통제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상황을 잘 통제한다면, 추가로 (지역 감염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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