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ETF·ETN 투자 문턱 높아진다

기본예탁 1,000만원·사전교육 도입
"시장 위축 vs 긍정적 효과 " 엇갈려
"변동성 커지면 ETP 늘것" 의견도


다음주부터 지수 변동 폭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신규 투자자는 1,000만원 이상 기본 예탁금을 보유해야 한다. 또한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의 온라인 교육을 사전에 이수해야 한다. 이처럼 레버리지 ETP 투자 문턱이 높아지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본 예탁금·사전 교육 도입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ETP 투자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레버리지 ETP(ETF·ETN) 시장 건전화 방안’이 오는 7일부터 시행된다. 적용 대상 레버리지 ETP는 주로 이름에 ‘레버리지’ 또는 ‘2X’가 포함된 종목이다. ‘곱버스’로 불리는 인버스레버리지 상품도 이에 포함된다.


기본 예탁금 기준은 증권 거래 계좌의 현금 또는 보유 상장증권 평가금액의 합계다. 주식·ETP 등이 포함된 상장증권 평가금액은 한국거래소의 대용금(보유주식 환산가치) 평가 규정에 따라 ETN·ETF 신규 투자 전 거래일 종가의 최대 80%까지 인정되며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증권 거래 계좌에 현금 300만원, 평가 금액 700만원 상당의 상장증권을 보유한 투자자가 레버리지 ETP 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전 교육은 지난 1일부터 금융투자교육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수강이 가능하며 1시간 분량이다. 새 기준 시행 전인 이날까지 계좌를 개설하고 레버리지 ETF·ETN 거래 이력이 있는 투자자는 내년 1월4일부터 기본 예탁금, 사전 교육 이수 요건이 적용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5월 ETF·ETN 시장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ETF·ETN 거래가 급증하면서 개인투자자 손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 도입을 계기로 위축된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처럼 개인투자자 중심의 ETN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와 투기성 거래 감소에 따른 시장 건전화 등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가 엇갈린다. 지난 상반기 ETP 거래 급증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시장 변동성이 관건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도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ETP 투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에 투자 요건이 강화되더라도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 수익을 추구하는 ETP 투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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