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주요 주주와 임원의 매매와 주가 방향성이 큰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자가 주식을 내다 팔면 가격이 내리고 매수하면 오르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일반 투자자와 비교해 내부자는 업황 등 남다른 정보와 통찰력이 있는 만큼 이들의 매매 현황을 관찰하는 것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부자가 팔아치운 주식... 80%는 하락했다 |
업황 누구보다 잘 알아...내부자 매수 종목 실적 ‘쑥’ |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1일 한 투자자가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청약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이호재기자
서프라이즈 실적으로 업계를 놀라게 한 기업도 있다. 장선익 동국제강(001230) 이사는 6월1일 자사주 3만3,000주를 사들였는데 동국제강은 올해 2·4분기 증권가의 실적 추정치를 30% 웃돌며 4년 내 최대 영업이익(998억원)을 달성했다. 실적 발표 이후 동국제강의 증권사 목표주가는 줄줄이 상향됐다. 안전자산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금·은 등 귀금속 값이 급등한 효과로 지난달 52주 신고가를 찍은 고려아연(010130)의 임원도 6월 초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성과와 관련 없는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하자 그 틈을 노려 차익을 챙긴 기업도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관련주로 꾸준히 엮여온 남선알미늄(008350)의 대주주 에스엠하이플러스는 6월4일 230만주를 팔아 현금을 확보했다. 또 다른 이 대표의 테마주 이월드(084680)의 주요 주주도 220주를 매도했다. 매도 이후 이들의 주가는 정점에서 내려와 각각 16.45%, 23.71% 빠졌다.
정보 비대칭, 내부자 거래 공시에 집중하는 투자자 |
4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연합뉴스
주식시장에 실체가 불분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테마주가 판치는 가운데 투자자는 옥석을 가려내기 위한 방도로 내부자 거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기업 관계자는 사업과 전망에 대해 남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간주하며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례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에 힘입어 신일제약(012790)의 몸값은 연초 대비 8배 이상 뛰었지만 7월 홍성소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수십만주를 대거 처분한 뒤 주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남다른 정보와 통찰력, 내부자 믿고 투자해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