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조정 지속…美 나스닥 이틀 연속 장중 5% 폭락

다우존스 -0.56%, 나스닥 -1.27%로 하락 마감
주요 기술주의 조정이 이어지며 낙폭 이어져
장 후반 낙폭을 줄인 것은 좋아진 고용지표 덕분으로 풀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FP연합뉴스

그동안 주가가 고공 행진했던 기술주의 조정이 이어지며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42포인트(0.56%) 하락한 28,133.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10포인트(0.81%) 하락한 3,426.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4.97포인트(1.27%) 내린 11,313.1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증시의 하락은 주요 기술주들의 조정 국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유지했던 핵심 기술주들의 주가가 갑작스럽게 조정 국면에 진입하며 시장 전반이 불안정해진 것이다. 나스닥은 장중 한때 전일대비 5% 이상 추락했고, 다우지수는 한때 600포인트 이상 내렸다. 다만 장 후반에는 주요 지수가 낙폭을 줄였다.

이번 주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1.82% 내렸다. S&P500 지수는 2.31%, 나스닥은 3.27% 각각 하락했다.

실제로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0.07% 올라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8% 넘게 폭락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페이스북 주가는 2.9%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4%, 아마존도 2.2%가량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34%, 커뮤니케이션이 1.92% 하락했다. 산업주는 0.21% 올랐다.



기술주의 조정은 그동안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기록적인 랠리를 시작했는데 일본 소프트뱅크가 최근 몇 달 간 핵심 기술 기업 주식 콜옵션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이례적인 규모로 사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주가가 이상 과열됐을 수 있으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후속 보도로도 이어졌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주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은 해소될 필요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쿠나 뮤추얼 그룹의 스콧 냅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특히 기술주에서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했다”면서 “이는 일정 부분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장 후반 들어 주요 지수들의 낙폭이 줄어든 것은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기에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한다.

미 노동부는 8월 실업률이 전월 10.2%에서 8.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 9.8%보다 지표가 좋았다. 실업률은 지난 4월 14.7%로 치솟은 이후 넉 달 만에 한 자릿수대로 하락했다. 노동시장 참가율도 8월에 61.7%로 전월보다 0.3% 포인트 상승하는 등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고용 회복세가 둔화했을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이런 고용지표에 힘입어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소식이 나왔다. 미국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이끄는 몬세프 슬라우이 수석 고문은 11월 전에 백신이 배포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일선 주 정부에 11월 1일 전에 백신 배포 준비를 마치라고 지시했던 바 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중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추가로 금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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