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가 조성하는 대규모 벤처투자조합(벤처펀드)이 나왔다.
포스코는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국내 최초 벤처투자조합인 ‘IMP(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 1호 펀드’를 조성했다고 7일 밝혔다. 창업기획자는 스타트업에 초기 자금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보육 전문 기업이다. 포스코는 벤처기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서 선발된 벤처기업들을 위해 전용 펀드인 IMP 1호 펀드를 51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펀드 운용은 벤처기업의 투자·육성 및 후속투자 유치 등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창업기획자 포스텍홀딩스가 맡게 된다. 벤처기업들의 선발·보육·멘토링부터 투자까지 담당해 벤처기업들의 성장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와 포스텍은 기술과 연구장비·창업공간을 제공하는 등 벤처기업의 중장기적 성장을 지원하고 유망 벤처기업을 포스코그룹으로 편입해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의 IMP 1호 펀드는 지난달 시행된 ‘벤처투자법’에 따라 창업기획자에 벤처투자조합 등록을 허용한 후 나온 첫 사례다. 창업기획자는 그간 개인투자조합만 결성할 수 있었으나 지난달 투자자의 자율성과 벤처 생태계 확대를 위한 벤처투자법 시행으로 벤처투자조합도 등록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부터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 10년간 총 102개 기업에 176억원을 투자했다. 기존에는 벤처기업들을 선발해 육성 후 투자 여부를 결정했으나 올해부터는 선발 단계에서 투자 여부까지 결정해 유망 벤처기업을 선점하고 투자기업들의 성장에 집중하는 프로세스로 개선했다. 또 포스코는 7월 민간기업 최초로 강남구 역삼로 팁스타운에 민관 협력형 인큐베이팅센터인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개관하고 민간이 중심이 되는 창업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