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8조원 5G 장비 수주... 美 5G투자 개화하나

삼성전자, 버라이즌에 5G장비 공급
美, 지난달 3.5GHz 주파수 처음 경매
4분기부터 '360조 투자' 본격화되나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1위 통신업체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공급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미국 시장의 5세대(5G)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5G 네트워크 장비 부품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오전 9시 34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4% 상승한 5만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미국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에 7조8,983억원 규모의 무선통신 솔루션을 공급한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올해 6월 30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이며, 계약 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3.43% 규모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간 공급하고 설치, 유지보수를 하게 된다. 5G 장비 점유율 1위인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며 국내 5G 관련 업체들의 몸값도 상승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동통신 계측·시험장비 생산 업체 이노와이어리스(073490)는 지난주(8월 31일~9월 4일) 사이 주가가 20.07% 올랐다. 같은 기간 케이엠더블유(032500)(11.86%), 다산네트웍스(039560)(11.40%), 서진시스템(178320)(10.48%), 쏠리드(10.24%) 등 다른 통신장비 업체들도 강세를 보였다.

5G 관련 업종의 강세는 미국 내 5G 투자가 본격화됐다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6GHz 이하(서브-6GHz) 주파수가 경매됐다. 고주파 대역은 통신 속도는 빠르지만, 사용 가능 시간은 짧아 일상에서 활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G에서 속도와 통화권(커버리지)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서브-6GHz(6GHz 이하) 대역의 주파수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019~2025년 북미의 5G 투자 금액은 360조 원으로 추정했다. 아시아(440조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증권업계에서는 전 세계 5G 네트워크 투자가 2021~2022년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 내 투자는 올해 4·4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의 ‘3파전’ 구도로 편성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반사 이익으로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에 8조원에 육박하는 5G 통신장비를 수주했다.

디쉬네트워크, 차터커뮤니케이션 계열 통신장비 공급 업체에 관해서도 관심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3.5GHz 주파수 대역 경매 결과에 따르면 디쉬네트워크가 소유한 웨터혼 와이어리스가 약 1조859억원으로 버라이즌(약 2조2,526억원)에 이어 가장 많은 낙찰액을 땄냈다. 차터커뮤니케이션 자회사인 스펙트럼 와이어리스가 약 5,522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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