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한마디에... 평양 "함경도 30만명 수해복구 파견"

김일성·김정일 일화 소개하며 동일 선상 놓아

김정은.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의 당원들에게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휩쓸고 간 함경도 복구에 힘을 보태 달라고 공개 호소한 지 단 하루 만에 30만여 명이 현지로 가겠다고 화답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하루동안 30여만명의 당원들이 당중앙의 구상을 실천으로 받들어나갈 열의를 안고 함경남북도피해복구장으로 탄원했다”며 “당원들의 뒤를 따라 근로자들도 적극 합세하여 탄원자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양시 당위원회 간부들이 김정은의 서한이 공개된 즉시 긴급협의회를 열어 최정예 당원사단 조직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시당위원회 선전선동부는 시내 모든 당 조직에 관련 내용을 전파했고 그 결과 지난 6일 오전 최정예 당원사단이 꾸려졌다는 것이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영환 평양시 당위원장은 “최고영도자 동지의 공개서한을 받아안은 즉시 일꾼(간부)과 당원들만이 아닌 수많은 근로자, 청년들까지 함경남북도의 피해복구 전구에 달려 나갈 것을 열렬히 탄원해 나섰다”며 “당에서 번개를 치면 우레로 화답하는 조선노동당원들의 실천이 어떤 기적을 창조하는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평양 도심 한복판인 중구역을 책임진 김창진 중구역 당위원장도 “그 누구보다 당 중앙위원회 가장 가까이에서 사는 우리 중구역 당원들이야말로 친위 대오의 제일선 전열에 서야 할 사람들”이라며 “중구역 대대는 수백명의 핵심당원들, 청년당원들로 이미 대열 편성을 끝냈다”고 밝혔다.

신문은 김일성 주석이 1950년대 전후 강선제강소(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를 찾아 강재 생산량 증가를 호소했던 일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속에서도 경제 회생 의지를 다졌던 일화 등을 소개하며 김정은의 이번 재해 극복 노력도 같은 선상에 있음을 강조했다. 재해를 통해 오히려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지난 5일 태풍피해를 본 함경남도에서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고 “수도의 우수한 핵심당원 1만2,000명으로 함경남북도에 각각 급파할 최정예 수도당원사단들을 조직할 것을 결심하였다”며 평양시 당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태풍 마이삭으로 북한은 함경남도 단천시와 신포시, 홍원군 등 해안선 지대의 10여개 시·군에서 1,000여 세대 주택이 무너지고 적지 않은 공공건물과 농경지들이 침수됐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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