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급식자재 배송비 문제로 친환경우수급식을 망설이는 돌봄교실 운영 초등학교를 위해 긴급 예산을 편성해 오는 11일까지 배송비를 지원한다.
7일 경기도 친환경급식지원센터와 도농식품유통진흥원에 따르면 도는 최근 경기도의회와 협의를 거쳐 이날부터 도비 7,000만원을 긴급 투입해 도내 초등학교 돌봄교실 친환경우수농축산물 공급을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초등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초등 돌봄교실에 학교급식이 가능해진 데 따른 조치다.
초등 돌봄 교실은 학교 정규과정이 아닌 시간에 부모가 맞벌이하는 등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나와야 하는 아이들을 모아서 학교가 돌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경기 도내 1,200여 초등학교에 약 2만5,700여 명이 돌봄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존에는 돌봄교실이 정규수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교급식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돌봄교실 학생들은 학교 상황에 따라 도시락을 싸오거나 단체 도시락을 주문해 점심을 해결했다. 그렇다 보니 식은 도시락을 먹거나 균형 잡힌 영양식단을 받을 수 없어 학부모들의 걱정이 컸다.
하지만 초등학교 수업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교육부가 지난 2일부터 학기 중 초등 돌봄교실도 정규수업으로 봐야 한다며 학교급식을 제공하도록 조치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급식 자재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 학교당 소규모로 운영되는 돌봄교실 특성 상 식자재 가격보다 식자재 배송에 필요한 물류비가 더 비싼 상황이 된 것이다. 실제로 학교당 20~30명에 불과한 소규모 돌봄교실의 경우 1만6,000원 규모의 식재료를 주문할 경우 배송비 3만원을 추가로 내야 했다. 이런 이유로 다시 예전처럼 도시락을 먹는 등 일선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자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지난 4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양측은 7일부터 경기도 친환경급식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일주일 분의 식자재 추가 배송비를 경기도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부담하기로 했다. 도는 우선 7일부터 11일까지 1주일간 도비 7,000만원을 배송비로 긴급 편성해 사용한 뒤 다음주부터 소요되는 예산은 도교육청과 협의해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충범 경기도 농정해양국장은 “초등 돌봄교실에 친환경급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예산 외에도 농축산물의 생산, 가공, 배송 등 모든 단계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을 질 좋은 학교급식으로 챙기고, 직장 때문에 아이들을 학교에 맡겨야만 하는 학부모들의 걱정거리를 덜어주기 위해 이번 조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