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전경. /사진제공=한국화랑협회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현장 행사의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공식 개막을 보름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내린 결정이라 미술시장의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주최 측은 온라인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KIAF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의 KIAF서울2020 운영위원회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K방역에 대한 아시아 및 세계 미술시장의 응원과 기대 속에 행사를 준비해 왔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수도권 내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는 등 상황이 급변했다”며 “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정부가 유지하는 강력한 방역 지침에 따르는 것이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관계자는 물론 고객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 판단했다”면서 ‘현장 개최 취소’의 소식을 전했다. KIAF는 지난 2002년 처음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국제아트페어로 지난해 5일간의 공식 행사 동안 8만2,000명이 방문해 31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IAF 행사 전경. /사진제공=한국화랑협회
최근 정부는 당초 지난 6일까지로 예정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2.5단계)를 13일까지로 연장하고 오는 20일까지 2단계 유지 방침을 발표했기에 KIAF 측은 정상적인 준비는 물론 원활한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화랑협회 측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국내에 창궐하기 시작한 올해 2월에 제38회 화랑미술제를 안전하게 진행한 경험이 있었지만 이후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속에 세계적인 아트페어들이 순차적으로 취소를 결정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전 세계적인 대재난 속에서도 어렵게 참가를 유지해오던 143개 국내외 갤러리들이 가장 높은 수준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였기에 오프라인 행사를 중단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대안으로 KIAF는 새롭게 개편한 웹사이트에 추가된 ‘온라인 뷰잉룸’을 준비했다. 온라인 아트페어로 전환했음에도 VIP 프리뷰가 마련돼 오는 16일부터 일주일간 KIAF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공개를 진행하고, 이어 23일 오후 3시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국내외 140개 이상 갤러리가 출품하는 4,000여점의 엄선된 작품을 10월 18일까지 대략 한 달간 선보일 예정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