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H20자산운용은 지난달 28일 프랑스 금융당국으로부터 H2O알레그로, H2O멀티본드, H2O멀티스트레티지 등 3개 펀드에 대해 설정 및 환매중단 조치를 받았다. 이외에 운용사는 H2O아다지오, H2O모데라토, H2O멀티에쿼티, H2O비바체, H2O멀티딥밸류 등 5개 펀드도 추가로 환매를 중단했다. 이는 H20펀드가 담고 있는 비유동성 사모채권을 펀드 자산으로부터 분리하기 위한 조치다. 약 4주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자 H20펀드에 투자한 국내 펀드들에 불똥이 튀었다. 이날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사모 재간접공모펀드인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판매사들에 공지했다. 이 펀드는 해외 공사모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로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며 은행들을 중심으로 대거 팔렸다. 주요판매사는 국민은행(37.15%), 삼성증권(28.16%), 신한은행(15.52%), 기업은행(9.8%), 우리은행(2.21%)이다.
총 3,600억원의 규모인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는 총 7~8개의 해외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데 그중에서 문제가 된 H2O펀드 2종류를 담고 있다. H20펀드가 얼터너티브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6%, 7.5%이며 합하면 22%선이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H20펀드에서 이번에 분리되는 비유동성 자산 비중은 20~30%선”이라며 “총 3,600억원의 펀드 중 약 6~8%만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H20의 자산분리 작업이 끝나는 대로 국내 투자자들의 환매에 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브이아이자산운용의 약 1,000억원대 사모펀드 ‘브이아이H2O멀티본드’도 지난 1일 환매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묶인 펀드는 총 4,600억원 규모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