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의혹 "검찰에 보고 일체 받지 않겠다"

"검찰개혁 매진하겠다"...사퇴압박 '정면돌파'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한 추미애(앞) 법무부 장관, 정경두(뒤) 국방부 장관이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아들이 군 복무 시절 특혜 휴가를 갔다는 의혹에 대해 “사건과 관련해 일체 보고를 받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보고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7일 기자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에 관해 검찰에서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실체관계를 규명해줄 것을 국회 답변 등을 통해 수차 표명했다”며 이같은 추 장관의 입장을 전했다.


추 장관은 아들 관련 의혹으로 야당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의혹은 아들 서모씨가 카투사에서 군복무를 하던 2017년 6월 휴가를 갔다가 복귀하지 않는 일이 발생하자 추 장관 측이 외압을 행사해 이를 무마했다는 것이다. 추 장관의 보좌관이 군부대 관계자에게 전화해 휴가 연장을 문의했다는 폭로가 나온 데 이어 전날엔 서씨를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해달라는 청탁이 군에 들어왔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해당 사건은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 중에 있다. 추 장관은 동부지검의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받지도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김관정 동부지검장 등은 추 장관의 의견을 따르는 친정부 성향 인사로 알려져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법조계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기자단에 보낸 같은 문자메시지에 ‘법무부 수사권개혁 시행 준비 TF’도 구성했다고 밝혔다. TF는 수사권 개혁 법률 시행에 따른 후속 법령 제·개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추 장관이 TF 출범을 계기로 ‘검찰 개혁 완수’를 위해 흔들림 없이 매진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검찰개혁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야당의 사퇴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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