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이슈] 진부해도 괜찮아…박보검표 '청춘기록' 통했다

/사진=tvN

박보검표 청춘일기가 통했다. ‘청춘기록’이 짠한 청춘들의 이야기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방송한 tvN ‘청춘기록’ 첫 회 시청률은 6.4%(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 tvN 역대 월화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청춘기록’은 박보검이 입대 전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는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기록을 그린다.

이날 방송은 박보검, 박소담, 변우석의 일상을 소개하며 시작됐다. 박보검은 배우를 꿈꾸는 모델 사혜준으로 분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이 고군분투다. 오디션에서는 인지도로 밀리는 존재감이 없는 배우다. 모델로서 화려한 런웨이에서 내려온 사혜준은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현실적인 문제에 공감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평범한 20대 청춘의 모습을 보여줬다.

박소담은 대기업을 퇴사하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재취업한 안정하로 분했다. 타고난 센스와 끈질긴 노력으로 꿈을 향해 직진하는 야무진 청춘의 모습을 그렸다. 사혜준의 팬인 안정하는 패션쇼 출장 중 사혜준의 메이크업을 맡게 됐고, 방송 말미에 두 사람의 로맨스를 예고하는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사혜준과 어렸을 때부터 친구로 함께 배우의 꿈을 키워나가는 ‘원해효’ 역의 변우석은 집안의 배경보다는 자신의 노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청춘의 얼굴을 보여줬다.

/사진=tvN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청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이야기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서로 다른 배경과 가치관을 가진 박보검과 변우석의 두 엄마로 각각 하희라와 신애라가 출연한다. 같은 꿈을 가진 아들을 향한 응원, 사랑이 모두 다른 두 엄마를 그려내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드라마는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한 현실적인 대사들로 짠한 공감을 자아냈다. 사혜준의 “나에게 꿈은 돈이 많이 드는 숙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등의 대사가 현실적인 청춘의 시선을 녹여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작품은 ‘닥터스’, ‘사랑의 온도’ 등 따뜻한 스토리에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하명희 작가와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왓쳐’ 등에서 섬세한 연출을 보여준 안길호 PD가 의기투합했다. 하 작가는 “청춘들이 처한 현실의 고단함을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닌, 이겨내고 이기는 이야기다”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다만 첫 방송 초반 인물 소개 부분과 대사량이 길게 늘어져 다소 지루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안길호 PD만의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였고, 시청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청춘들이 꿈과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진부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지가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춘기록’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방송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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