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는 욕망의 잔여물"…'보건교사 안은영'의 책장 속 판타지

/사진=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의 특별한 ‘젤리’ 세계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2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안은영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는 욕망의 잔여물인 젤리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참신한 설정으로 시작됐다. 원작 소설의 작가이자 시리즈 각본 작업에도 참여한 정세랑 작가는 “욕망만큼 순수하면서도 오염되기 쉬운 게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괴물이나 귀신보다 욕망이 무서울 수 있다고 본다”라고 젤리가 가득한 세상을 창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크지만 무해한 젤리가 있고 작지만 유해한 젤리가 있다. 어떤 것이 위험하고 위험하지 않을지 관찰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경미 감독은 “각 에피소드에서 사람만큼이나 젤리 몬스터들도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이경미 감독은 또 다른 주인공인 젤리를 시각화시키기 위해 오랜 시간 다양한 방법으로 탐색하고 고민했다.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힌트를 얻거나 다양한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 등에서 젤리 슬라임의 계보를 찾았고, 그 결과 무해한 젤리들은 비교적 투명하게 설정하고 오염된 젤리는 불투명하면서도 화려한 속성을 부여하는 등 ’보건교사 안은영‘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성공적으로 시각화해냈다. 실제로 존재하는 동물들의 소리를 섞고 변형시켜 젤리만의 독특한 소리도 완성했다.

이경미 감독은 “젤리들이 굉장히 낯설고 먼 세계 같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 ‘그런데 계속 보고 싶다, 가깝게 느껴진다’고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탄생한 귀여운 문어 젤리부터 위협적인 두꺼비 젤리까지 크기도 색깔도 성격도 다른 다양한 젤리는 시리즈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주인공으로서 색다르게 보고 듣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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