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주석/연합뉴스
아프리카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학 대상지가 중국으로 바뀌고 있다. 내년에는 프랑스를 제치고 중국이 아프리카 유학생이 가장 많은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주간지 ‘메일앤가디언’ 최신호는 중국·아프리카 발전문제 자문회사 루이나신의 보고서를 인용해 주요국의 아프리카 유학생 중 중국 비중이 지난 2011년 2만680명에서 2017년 7만4,011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16년 해마다 중국으로 공부하러 간 아프리카 학생 수가 중국 내 아시아계 유학생 수보다 평균 14%나 더 빠르게 증가했다.
반면 그간 아프리카 유학생들이 선호했던 미국이나 유럽은 증가세가 정체되고 있다. 미국 내 아프리카 유학생은 2011년 3만5,936명에서 2017년 4만6,739명으로 1만여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아프리카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큰 남아공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뚜렷했다. 메일앤가디언에 따르면 2011년 남아공 유학생들이 가장 많았던 나라는 미국이었으나 2017년에는 중국으로 바뀌었다.
또 아프리카 유학생이 가장 많은 프랑스는 같은 기간 11만4,641명에서 11만2,217명으로 2,400여명 줄었다. 또 영국 내 아프리카 유학생도 3만6,690명에서 2만7,775명으로 9,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 지도부가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공을 들이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 지역의 자원을 확보하고 국제사회에서 우군을 얻기 위해 아프리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월 중국·아프리카 방제협력 특별정상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채무 상환을 면제 또는 연장해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연구 개발에 성공할 경우 아프리카에 가장 먼저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