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드라마 시장을 토대로 아시아에서 중요한 교훈을 배웠습니다. ‘가족애’죠. 결국 모든 것이 가족으로 귀결된다는 것,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통적 개념의 가족이 아니어도 상관없어요. 캐릭터와 가족 간의 교감은 누구나 좋아할 이야기인데, 아시아 작품들은 이 주제를 아주 잘 다룹니다.” (넷플릭스 ‘설국열차’의 제작자 마티 아델스타인 투모로우스튜디오 대표)
포스트 코로나, 뉴미디어 시대의 방송영상 콘텐츠는 어떤 이야기에 주목하고 수요자는 어떤 것을 원할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방송영상콘텐츠마켓 2020’(BCWW)에서 이 분야에 종사하는 세계적 연사들이 머리를 맞댔다. 올해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으로 열리는 BCWW는 ‘콘텐츠, 뉴노멀 시대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지난 7일 개막해 11일까지 열린다.
코로나19로 7일 개막해 1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국제방송영상마켓(BCWW)에 8일 셀링 BBC스튜디오 노르딕 지사장(오른쪽)과 방송포맷 전문가 개리 카터가 참여해 온라인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얀 셀링 BBC스튜디오 노르딕 지사장과 드라마·예능 등 포맷 시장의 세계적 전문가인 개리 카터는 8일 대담 형식으로 진행한 ‘포맷 거장들의 수다: 북유럽부터 IP까지’에서 MBC ‘복면가왕’을 예로 들었다. 카터는 “독특한 전개방식의 ‘복면가왕’은 무례하고 비판적인 심사위원들이 포진한 전통적 경연 프로그램과 달리 존중하는 문화가 있었기에 ‘해독제’로 여겨졌다”고 했다. 셀링 지사장은 “우리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뭔가를 깨달은 지금, 불쾌함에 기반한 프로그램은 오래가지 못한다”며 “코로나19가 종식 이후에도 ‘복면가왕’의 기분좋은 요소가 중요할 것”이라 전망했다.
넷플릭스 ‘설국열차’의 제작자인 마티 아델스타인 투모로우스튜디오 대표가 아시아 방송콘텐츠의 장점으로 가족애에 기반한 관계,교감,공감을 탁월하게 풀어내는 점을 꼽았다.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유명 미드 ‘프리즌브레이크’를 제작하기도 한 마티 아델스타인 투모로우 스튜디오 대표는 가족애에 기반해 인간관계를 탁월하게 풀어내는 아시아 방송 콘텐츠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영화·문학·만화 등 원작을 둔 IP 기반의 작품제작이 20%였다면 지금은 50%에 달할 정도로 다들 안전한 것을 찾고 있다”면서 “한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콘텐츠는 관계와 교감과 공감을 잘 풀어내기에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애니메이션 원작의 아시아 IP 프로젝트를 협상 중”이라며 “한국어와 영어가 반반인 작품 제작을 구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